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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육아 Tip

15평 투룸에서 연년생 육아하는 법 2탄 2부 "시부모님을 대하는 아들래미의 자세"

by 영튼아빠 2022. 6.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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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경험과 사실만을 말하는 100% 경험에서 우러난, 15평 투룸에서 연년생을 키워본 흙수저 아빠의 "15평 투룸에서 연년생 육아하는 법 2탄 2부" '시부모님을 대하는 아들래미의 자세'

이번 시간에는 이 좁은 집구석에서 어떻게든 더 큰 집으로 이사가기 전까지 연년생 육아로 지친 아내와 최대한 행복하게 지내기 위해 남편인 나는 시부모, 그러니까 나의 아버지, 어머니를 어떻게 대해야 할까? 알아보도록 하자.

먼저, 연년생을 키울 때 아내의 상태는 어떨까?

체력이 좋고, 육아가 즐거운 아주아주 극소수의 몇 몇 슈퍼맘들을 제외하고는 초인적인 정신력으로 하루하루 근근히 살아가는, 그리고 스트레스가 극에 달해 있는 상태일 것이다.

이럴 때에, 시부모의 존재는 아내입장에서는 어떨까? 솔직히 말해 찾아오면 별로 달갑지 않은 존재이다. 안 그래도 불편한데, 애가 있어 더 불편하다. 만약 시부모님이 연년생 애들을 완전 잘 봐주셔서 아내가 푹 쉴 수 있다면 모를까 그렇지 않다면 아내 입장에서는 힘든 몸을 이끌고 서비스(?)를 해줘야 하는 대상이 더 늘어난 셈이니 기쁘진 않을 것이다. 특히, 내 딸이 고생하는 게 싫어 두 손 두 발 다 걷고 도와주는 처가 어른들과 달리, 아직은 우리나라 시부모들 중 많은 수가 며느리 육아에 처가 어른들만큼 적극적으로 돌봐주진 않는다. 그러니 별로 육아에 도움이 안될 때가 많다. 

너무 시부모를 육아 도우미의 대상으로만 생각하는 거 아니냐고?

어쩔 수 없다. 현재 아내도, 그리고 남편인 나도 도움이 아주 아주 절실한 입장이며, 시부모님이 제대로 방문했을 때 모셔야 한다는 인간적인 착한 마음을 가질 체력과 인내심이 단 하나도 남아있지 않다. 더욱이 연년생이라면 더욱 그럴 것이다.

특히, 시부모님이 방문했을 때 남편이자 아들인 내가 중간에서 제대로 뭔가를 해주지 않는다면 시부모님이 댁으로 돌아가신 후 아내의 어마어마한 잔소리와 스트레스 폭격을 혼자서 다 받아내야 한다. 그러길 원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 해보자.

첫 번째, 구시대적인 발상을 가진 시부모라면 애초에 아들인 내가 중간에 끊어내야 한다.

요즘에야 많이 줄어들었다지만 아직까지 '라떼는 말이야 애 낳고 다음날부터 바로 막둥이 업고 집안일 혼자서 다 했어! 어디서 애 낳았다고 유세야!'라고 외치시는 어머니들이 은근히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 시부모라면 당연하게도 연년생을 키운다고 힘들어서 징징대는 며느리가 탐탁치 않을 것이다. 그러면서 또 손주들은 보고 싶어서 집에 자주 놀러온다. 그리고는 제대로 봐주지는 않고 육아하는 거 구경하면서 감놔라 배놔라 하면서 밥 달라 하신다. 이런 상황에서 남편이자 아들인 나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방법은 크게 두 가지다.

1. 육아를 안 도와줄 거면 우리집에 못 오게 하라 

정말정말 미안한 이야기지만 이런 시부모는 지금 당장은 필요 없다. 우린 육아에 도움이 되는 시부모님이 필요하다. 이기적이지만, 지금 그런 것까지 생각할 여유가 없다. 무조건 끊어내야 한다. 그리고 체력적으로, 심적으로 여유가 생긴 이후에 우리집에 방문할 수 있게 해야 한다. 물론 끊어낼 때 기분나쁘게 '우리집 오지 마쇼!' 가 아니라 여러 핑계를 대면서 최대한 부모님이 기분 안나쁘게 막아야 한다. 그리고 말 많은 어머니를 둔 아들이라면 육아로 바쁜 아내에게 어머니가 전화 안 하고 본인한테 전화하도록 잘 이야기 해야 한다. 

2. 아니면, 구시대적인 발상을 깨부수고 육아를  돕도록 잘 설득 하라.

물론 설득이 될만한 부모에게만 시도해야 한다. 우리 부모님이 비록 구시대적인 발상을 가지고 있지만 충분히 설득한 여지가 있는 열린 사고(?)를 가진 분이라 생각되면 요즘 육아 트렌드를 잘 설명해 드리고, 지금 이 초보 부부가 무엇이 가장 필요한지 설득을 해야 한다. 

 

두 번째, 육아를 도와 줄 수 있는 만렙 시부모라면 자주 자주 맡겨라.

아내에겐 쉼이 필요하다. 처가 어른들은 이미 연년생 손주들을 너무 자주 봐주느라 너무 많이 지치셨다. 아내는 그런 자신의 부모님을 보고 고맙기도 하지만 미안한 마음이 더 크다. 이럴 때, 육아를 도와주는 시부모의 존재는 더 없이 크고 감사하다. 이 때, 남편의 역할이 매우 크다. 최대한 자주 시부모님을 우리 집으로 부르던지, 아니면 내가 연년생 아이들을 데리고 시부모님 집으로 가던지 해서 육아를 도와달라고 하자. 아내는 쉴 수 있어 좋고, 시부모님은 손주들 자주 볼 수 있어 좋고, 당신은 장모님, 장인어른께 덜 미안할 것이다. 

물론 시부모님께도 육아를 부탁할 때마다 감사의 표현을 하는 것을 잊지 말자. 현금으로 보답하는 게 제일 좋지만 당신은 지금 좁디 좁은 15평 투룸에 살고 있는 것으로 보아 돈이 없을 가능성이 매우 크니, 말이라도 감사의 표현을 꼭 하자.

또한, 왠만해서는 시부모님집으로 애기들을 나 혼자 데리고 가서 아내는 집에서 쉬게 하는 게 제일 좋다. 물론 이때 시부모님 집과 내 집이 가까울 때 한정이다. 만약 투룸 좁은 우리 집에 시부모님이 들어오신다면 육아를 도와줘서 감사하지만 아내 입장에서는 불편할 수 밖에 없다. 그래도 어쩔 수 없이 우리 집에서 애기를 봐줘야 한다면 아내에게는 외출해서 육아탈출 할 수 있는 시간을 주자. 

육아에 지친 아내에게 감성있는 카페에서 커피 한잔 마실 수 있는 여유를 선물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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